어둠 속을 걷던 백성이 큰 빛을 봅니다.

암흑의 땅에 사는 이들에게 빛이 비칩니다.

우리에게 한 아기가 태어났고 우리에게 한 아들이 주어졌습니다.

왕권이 그의 어깨에 놓이고 그의 이름은 놀라운 경륜가,

용맹한 하느님, 영원한 아버지의 평화의 군왕이라 불리리이다. (이사야 9. 1, 5)
 

크리스마스 축하드립니다.

올해 크리스마스는 신형 코로나 감염이 확산되는 가운데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예년 같으면 성당에 여럿이 모여 화려하게 예수님의 성탄을 기뻐했을텐데, 올해는 감염 방지를 위해 미사 참석자를 제한하고, 파티도 없이 치러야 합니다. 슬프게 생각하시는 분도 많으실 겁니다. 또 집이나 병원, 시설에서 가족이나 친구와 만날 수도 없고, 성당에도 가지 못하고 외로운 마음으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분도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장 첫 번째 크리스마스를 떠올려 보십시오. 어둡고 추운 마구간을 찾아온 것은 목동들과 먼 나라에서 온 박사들뿐. 크리스마스 장식도 케이크도 대접도 없었습니다. 그런 가난 속에서 성모 마리아와 성 요셉은 태어난 아기 예수님의 웃는 얼굴에 격려를 받으며 하느님만을 위해 살아갈 생각을 새롭게 했습니다.

서두의 성경구절은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야 할 남자의 탄생을 이야기한 이사야의 예언입니다. 교회는 여기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어둠 속에서 큰 빛이 빛나는 사건이었다는 것입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예수님의 빛이 우리를 비춰줍니다. 우리를 위해 태어난 아기는 '임마누엘',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입니다. 가장 첫 번째 크리스마스를 떠올리며 빛이신 예수님과 함께하는 마음을 새롭게 하시기 바랍니다.

                       奈良ブロック司牧チーム(나라 블록 사목팀)

                                      柳本 昭

                                 ホセ・ノレッラ

                                 ホン・ユンハク

                                 服部 悦子

                                 ポーリン・フェルナンデス

                                 リーナ・ファラス